한발 물러선 카카오, 카톡 아웃링크 일단 삭제키로

구글과 인앱결제 격돌했던 카카오, 외부 결제 링크 삭제 결정
"최신 버전 업데이트 불가 등 불편함 장기화할 수 없어"
  • 등록 2022-07-13 오후 5:18:09

    수정 2022-07-14 오전 7:56:4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고 버티던 카카오가 한발 물러섰다. 구글 앱마켓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계속 중단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외부 결제 링크를 앱에서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는 13일 카카오톡 앱 내 웹결제 아웃링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다양한 결제 옵션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신 버전 업데이트 불가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장기화할 수 없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앱 내 결제 시 수수료의 최대 30%를 받는 인앱결제 정책을 본격 시행하며 외부 결제 링크를 금지시켰다. 인앱 결제와 최대 26% 수수료를 지급하는 제3자 결제만 허용한 것이다.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하면서 콘텐츠 앱 이용료도 줄줄이 올랐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앱에서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의 외부 결제 방법을 안내했다. 구글이 금지한 아웃링크를 통한 웹 결제는 수수료가 없다. 인상된 가격이 아닌 기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소비자에게 알린 것이다.

그러자 구글은 카카오의 이런 조치가 인앱결제 정책에 위반된다고 보고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의 업데이트 버전 제공을 막았다. 구글 앱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다음 포털을 통해 설치(APK) 파일 형태로 앱을 내려받아야 했다.

두 회사가 갈등을 벌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양사의 임원을 불러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방통위 측은 “양사가 상호 협조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이용자 편의를 해칠 수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선택한 ‘원만한 해결’ 방법은 결국 아웃링크 삭제였다.

이제 시선은 방통위로 쏠릴 전망이다. 애플, 구글 등 앱마켓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방통위는 구글의 이번 행위가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시행 중인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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