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경찰관들은 범행이 일어난 빌라를 벗어나고 재진입을 시도하지 않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피해자 가족 측은 “경찰의 직무유기 정황을 확인했다”며 경찰이 현장을 이탈하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총 3개의 CCTV엔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5시 4분경 인천시 남동구의 한 다세대주택의 1층 건물 현관과 2층 계단, 주차장 쪽과 현관문을 멀리서 찍은 영상이 담겼다.
2층과 3층엔 별도의 CCTV가 없었으며, 사건은 3층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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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재빨리 계단을 뛰어 올라가 3층으로 향한 반면, A경위와 B순경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결국 남편은 홀로 범인과 대치할 수밖에 없었다.
두 경찰관은 한동안 안으로 들어가지 않다 3분여가 지난 뒤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꺼내 다시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5시 11분께 빌라 3층에서 범인을 데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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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피해자 남편이 범인을 기절시킨 뒤 경찰관들이 (범인을) 연행했다고 한다”며 “경찰관들이 건물로 진입해 범인을 데리고 나가는데 넉넉잡아도 1분 30초 정도가 걸리는데 중간에 비어 있는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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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고 최근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으며, 얼굴과 손 등을 다친 남편과 딸도 전치 3∼5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A경위와 B순경은 부실 대응 논란 속에 해임됐다. 동시에 인천경찰청은 두 경찰관뿐 아니라 당시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