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카카오페이(377300) 매출·거래액이 늘었지만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상장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의 매도를 금지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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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8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이하 전년동기 대비, 연결 기준)에서 작년 연간 거래액이 99조원으로 48%, 작년 연간 매출은 4586억원으로 61.3%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274억원으로 재작년 4분기보다 3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거래액도 26조원으로 전년 4분기(20조원)보다 3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272억2716만원으로 전년(179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88억원으로 전년 4분기(116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 내정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현금결제 주식보상비용, 스톡옵션 행사, 4대보험료 증가, 상장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스톡옵션과 IPO 등에 371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작년 12월10일 신원근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당시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약 878억원)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했고 책임 논란이 불거져 류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사임했다. 카카오는 상장 후 2년간 대표의 보유 주식 매도 금지 등을 결정했다.
신 내정자는 이날 “카카오페이 상장 후 스톡옵션 매도 이슈가 발생한 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경영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마련됐다”며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전부를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 협의체를 구성해 재발방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핵심 서비스에서 사용자 경험 향상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 확보 △핵심 서비스와 수익 사업의 연결고리 강화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사전 예약자에게 공개하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베타(시험) 서비스를 내주부터 전체 사용자에게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한 곳에서 매매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다. 오는 3월부터는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올해 사업 방향을 ‘백투베이직(Back to the Basic)’으로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핵심 서비스와 수익 사업의 연결고리 강화하는데 마이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