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해 상영관 불 켰다?"…용산 아이맥스서 무슨일이

  • 등록 2021-10-27 오후 5:46:28

    수정 2021-10-27 오후 5:46:2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서울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역대급 관크’를 당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관크’란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27일 에펨코리아, 익스트림무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오늘 있었던 듄 용아맥(용산 아이맥스) 역대급 관크” “용아맥 상영 중 불켜짐” 등 불만을 쏟아내는 제목의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5시 25분까지 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는 영화 ‘듄’이 상영됐다. ‘듄’을 1.43대 1 비율의 아이맥스 대화면으로 보겠다는 영화 팬들이 몰려들며 아이맥스관(624석)은 대부분의 좌석이 관객들로 들어찼다.

문제는 영화가 한창 상영되던 중 발생했다. 관객들에 따르면 침공 장면 직전부터 한 남성이 출입구 근처에서 휴대폰 후레시를 켜고 문을 찾는 듯 했다. 이 후레시 빛은 스크린 하단에 반사되면서 관람객들 눈에 들어왔다.

CGV 직원에게 항의하는 관객들과 남성 관객이 실수로 누른 스위치 사진. 해당 문을 열어야 점등 스위치를 누를 수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이런 상황이 1~2분 정도 지속되던 중 갑자기 상영관 불이 전부 켜졌다. 관객들은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영화 속 침공 장면을 환하게 불이 켜진 채로 2분 가량을 봐야 했다. 당시 상영되던 장면은 영화 ‘듄’ 맥락상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보상을 요구하며 단체로 항의했고, 직원들은 “어르신이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문을 못 열어서 입구 쪽에 있는 조명 스위치를 켠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영화관 잘못이 아닌 관객 잘못이라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은 평일 낮 기준 티켓 가격이 1만 8000원에 달한다. 비싸지만 다른 스크린보다 화면이 크고 몰입감이 뛰어나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할리우드 SF 대작 ‘듄’은 아이맥스 화면에 맞춰 제작된 신들이 많아 영화 팬들 사이에서 꼭 용산 아이맥스에서 봐야한다고 입소문이 나기도 했던 터라 이날 ‘듄’을 본 관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극장 조명 스위치를 찾아서 켜다니 역대급” “그 스위치를 찾아낼 정도면 극장에서 일했던 사람 아닌가 의심스럽다” “점등 스위치를 아무나 누를 수 있게 방치한 CGV 측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극장 측 대응 너무 소극적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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