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한 날…이재용 유럽 출장길 올랐다

EUV 노광기 장비업체 ASML 있는 네덜란드 방문
中시안 출장 이후 약 5개월 만에 현장 경영 재개
삼성전자, 3분기 12조3000억원 영업이익 발표
  • 등록 2020-10-08 오후 3:31:54

    수정 2020-10-08 오후 3:31:54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약 5개월 만에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출국은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12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날 이뤄졌다.

지난 5월 삼성전자 중국시안 반도체공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등에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방문 목적과 귀국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EUV 반도체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해외 파트너사 경영진 등을 만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외 다른 유럽 국가를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후 글러벌 기업 리더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시안 2공장 증설 관련 작업을 살피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반도체 2030’ 비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12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10조285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2조3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모바일 부문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가전부문의 수요 폭발, 견조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 일정을 시작으로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을 이어가 글로벌 사업 파트너십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외국 정부 최고위층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인공지능(AI) 분야 석학 등과 꾸준히 교류하며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출장이 중단된 것”이라며 “자가격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기업인 신속통로가 개설된 곳을 중심으로 조만간 해외 현장 경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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