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객기에 잇단 폭탄 위협…비상착륙에 전투기 출격까지

인도→미국 에어인디아 여객기, 캐나다에 비상착륙
싱가포르 향하던 또다른 여객기는 다른 공항 착륙
싱가포르 전투기 출격해 인적 없는 곳까지 호위
일각선 "캐나다-인도 외교 갈등 때문일수도"
  • 등록 2024-10-16 오후 4:15:40

    수정 2024-10-16 오후 4:15: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의 여객기가 폭탄 위협을 받아 비상착륙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선 폭발 위험에 대비해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댈리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폭탄 위협을 받고 캐나다 최북단 도시인 이칼루이트에 비상착륙했다. 캐나다 경찰은 승객과 승무원 211명 전원이 공항으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의 저가 항공 계열사인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여객기도 이날 인도 남부 도시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도중 폭탄 위협을 받았다. 이 여객기는 1시간 가량 선회 비행을 하다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벗어난 창이 공항에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공군은 F-15 전투기 2대를 출격해 여객기를 호위했다. 싱가포르 응엥헨 국방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AXB684편이 이륙 후 마두라이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도중에 항공사 측에서 기내에 폭탄이 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착륙 전 지상 대공 방어 시스템 및 폭발물 처리반을 활성화했으며, 항공기는 착륙과 동시에 공항 경찰에 인계돼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인도 뭄바이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던 에어인디아 항공편이 폭탄 위협에 경로를 변경해 델리를 우회했다. 또다른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향하는 두 항공편이 폭탄 위협으로 운항이 오랜 시간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스파이스제트 역시 인도 북부 도시 다르방가에서 뭄바이로 가는 항공편이 같은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항공편 가운데 127편이 온라인에서 보안 위협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에 대한 예방 조치로 각 항공편의 경로가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폭탄 테러 위협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은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통해 이뤄졌다고 CNN은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인디아는 “이러한 위협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 혹은 동기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캐나다와 인도 사이에서 발생한 외교 갈등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캐나다는 전날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면서 인도 외교관 6명에게 강제 추방을 통보했다. 인도 역시 캐나다 외교관 6명을 맞추방하기로 했다.

1985년 시크교의 극단주의자들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인도 뉴델리로 가던 에어인디아 항공기를 폭파한 전례가 있다. 당시 항공기는 아일랜드 해안에서 폭발해 250명이 넘는 캐나다인을 비롯한 탑승객 329명 전원이 사망했고,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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