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갇힌 화학사들…하반기도 우울

에틸렌 스프레드, 27달러 하락한 267달러
롯데케미칼은 3분기도 적자 지속 전망
해상운임 3000대 깨졌지만 여전히 높아
  • 등록 2024-09-03 오후 5:56:22

    수정 2024-09-03 오후 7:07:4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기나긴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올 하반기 큰 폭의 변화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유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설비 가동률이 높은 데다 수요 둔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해 사태로 인해 해상운임이 높게 유지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나프타를 뺀 가격)의 3분기 평균 가격은 267달러로 전 분기 294달러 대비 27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산업 전반에 두루 걸쳐 사용되는 기초원료다. 플라스틱, 각종 건축자재, 비닐, 합성고무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아로마틱스 가격은 37달러 하락한 346달러로 나타났으며, 프로필렌 가격은 73달러 오른 212달러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실제로 제품 가격 동향을 보면 모든 석유화학제품의 기초가 되는 납사 가격은 지난달 마지막 주 톤당 672달러로 3개월 전과 비교해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틸렌은 40달러 오른 840달러를 나타냈지만 다른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많아 하반기에 확실한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초 화학 쪽에 집중된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486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1112억원 대비 적자 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긴 하지만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100%를 향해가는 데다, 중동 쪽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기지가 건설되고 있어 구조적인 불황을 벗어나기는 아직 힘든 상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해상운임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134.25포인트 내린 2963.38로 집계됐다. 이는 5월 24일 이후 석 달 만에 3000선 밑으로 내려간 수치다. 앞으로 서서히 운임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정상수준 대비 운임이 높은 수준이라 한동안은 물류비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과 중국의 경기침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가 해소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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