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정부는 첨단기술, 신(新)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시행령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9일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별도의 행사를 기획하기보다 올해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인 한국경제 살리기에 주력한 행보로 풀이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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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S-OIL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불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외투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일 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공식 방한해 2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프로젝트 투자가 최종 확정됐다.
이날 개최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S-OIL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첨단기술, 신(新)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공장 투자시 현금지원)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1년에 2차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