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 프뢰텔(사진)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이데일리와 화상인터뷰에서 G2 반도체 전쟁 격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며 반도체 겨울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 증가, 불황 속 투자 축소 및 반도체 가격 하락, 대중(對中) 수출 저하 등으로 실적 우려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로선 역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셈이 됐다. WSTS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40여 곳을 회원사로 둔 글로벌 반도체 통계 조사기관으로 잘 알려진 단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저항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처럼 중국은 앞으로 한국의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수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