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패션기업
F&F(383220)가 미국의 유명 테니스 브랜드를 인수했다. 기존 캐주얼 브랜드 중심에서 스포츠 퍼포먼스 의류로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월 드라마 제작사 ‘빅텐츠’를 235억원에 인수한 이후 4개월 만이다.
| 김창수 F&F 회장(사진=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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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총 826억원에 인수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은 115억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는 711억원에 100% 지분을 인수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다. 1990년대에 노토리어스 B.I.G나 엘엘 쿨 제이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서브컬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고, 2019년 캐주얼 라인을 확대함과 동시에 뉴욕의 대표 디자이너 다오이 초우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테니스 동호인들 사이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F&F는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를 통해 MZ세대의 골프로 떠오른 테니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북미, 유럽 시장 등 진출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수 F&F 회장은 해외 IP를 들여와 국내에서 리브랜딩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F&F의 주력 브랜드가 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F&F는 골프웨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세계 3대 골프 업체 중 하나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지난 3월에는 드라마제작사 빅토리콘텐츠를 234억원에 지분 50%를 인수했다.
| (사진=세르지오 타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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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관계자는 “테니스는 수요층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패션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