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1998년 출시했던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재출시되면서 포켓몬빵과 함께 들어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사모으는 것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스티커를 사기 위해 편의점 여러 곳을 돌아다니거나 중고마켓에 고가에 거래되는 현상이 이들의 ‘소장 욕구’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기세를 몰아 ‘메이플빵’도 출시됐는데 출시 나흘 만에 생산 최대 물량인 25만 9000여 개가 완판됐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다. 빵을 구매했을 때 제공되는 스탬프를 20개 모으면 게임 속 희귀 아이템과 굿즈로 교환할 수 있어 이들의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비슷하게 CU가 단독 판매하고 있는 쿠키런빵도 출시 초기 띠부씰 북을 한정판으로 배포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핵심은 ‘희소성’이다. 이러한 MZ세대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가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다. 스니커즈는 후속 제품 출시 가능성이 끊기면서 희소성이 극대화되는데, MZ세대는 중고 신발을 고가에 사고팔며 이윤을 남긴다. 새롭고 유니크함을 선호하는 세대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을 현상이다.
대학생 이유진씨(23)는 “귀여운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 모으는 취미가 있다”라며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사진이 아닌 인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재미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마케팅 업계는 주요 소비층인 MZ 세대의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선 이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만한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협업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이 희소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