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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스 데이터 서비스가 집계한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이 지난 달 1% 이상 하락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난 해 9월 이후 최악의 모습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등급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다.
지난해 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발 당시 연 10%를 훌쩍 넘었던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올 들어 3%대까지 떨어져 안정세를 보였다. 우량 등급 채권만으로는 도저히 기대 수익률을 맞출 수 없었던 기관 등 투자자자들이 하이일드 채권까지 매입하고 나선 영향이다.
등급이 낮은 경우 수익률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트리플 C’ 이하의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11월 마이너스(-) 1.4%를 기록했다. 아울러 여행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에 항공 채권도 큰 타격을 입었다.
우량 국채 및 저등급 채권의 수익률 차이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역사적 저점을 약간 웃도는 3.03%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지난 달 30일에는 3.67%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루믹스 세일즈의 매트 이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한동안 이런 수준을 보지 못했었다. 구매 수요가 예전처럼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입 비용 역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만 리비안 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의 마티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큰 하락으로의 상당한 변화지만 시장 공황 상태까진 아니다”라며 “오미크론이라는 결정적 요인이 없었다면,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