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하반기 매매·전세가격 하향 안정화"(종합)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하반기 전망’
"투자수요 감소에 하반기 거래량 15%↓"
  • 등록 2018-07-12 오후 2:40:18

    수정 2018-07-12 오후 2:58:4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감정원이 올해 하반기 집값이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강한 부동산 정책에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리란 이유에서다. 그간 치솟던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당기간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매맷값 지역 차별화 지속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하반기 전망’에서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에다 금리 인상 가능성, 공급 증가 등 가격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매매 가격이 0.1%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보유세 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재시행 등 규제 정책을 내놓은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DSR이 도입되는 등 돈 빌리는 환경도 나빠지고 있어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이 0.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6년 1.3%→2017년 2.4%→올 상반기 1.5%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비해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지역 경제시장 위축과 입주물량 증가로 0.9%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채 연구원장은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며 개발 호재와 도시재생사업 가능성이 큰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 집값이 오르겠지만, 주택 공급이 늘거나 지역산업 경기가 침체되는 지역은 가격 하락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강남 등 ‘똘똘한 한 채’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채 연구원장은 “1가구 1주택자여도 세금이 누진되는 형태로 바뀌는 데다 강남 인근 주택 공급도 늘고 있어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감정원은 시장 심리가 쪼그라든 가운데 하반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14.9% 줄어든 81만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8~2009년과 견주면 거래량이 크게 줄지 않는 수준”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시 이후 그간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투자 목적 거래가 줄고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료=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오를 만큼 오른 전셋값 “상당 기간 하향 안정화”

주택 전세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가격이 1.0% 내릴 것이라고 감정원은 봤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관망세 짙은 매매시장에 대한 반사효과로 수요가 늘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입주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외곽과 일부 지방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이 가능하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감정원은 이와 관련해 역전세난보다 전셋값 하향 안정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 장기 시계열로 보면 전국의 주택전세가격 지수가 1.86으로 저점을 찍었던 2005년 1월 0.96 대비 193.72% 수준에 달하는 등 전셋값이 오를 만큼 오른 데 따른 조정이라는 것.

채 연구원장은 “이미 고점에 다다른 전셋값이 상당기간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서민 입장에서도 전세가 월세보다 주거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전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자료=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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