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마세라티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가 피해자 측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27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주치사상)를 받은 김모(33)씨가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
30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뺑소니 사망사고 마세라티 운전자 검거’ 관련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 김모(33)씨가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 제출을 비밀번호 제출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검거 직후 혐의를 인정한다며 피의자 가족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감추는 것은 해당 범행을 시인해 또 다른 범죄를 감추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경찰은 포렌식 등의 과정을 거쳐 통화내역과 문자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김 씨가 음주와 관련된 범죄 전력은 없지만 사기 등 전과 2범이며, ‘무직’이라고 밝힌 도피 조력자들이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 최소 2차례 이상 수사 대상에 올랐던 사실도 확인했다.
차량을 빌려준 김 씨의 지인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5일 오후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조직적 범죄 연루 의혹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해 9개월간 체류하다 치과 치료 등의 이유로 지난 19일 입국했다. 이후 21일 광주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김 씨는 2014년부터 태국에 4차례 방문해 2~3개월 가량 머물렀다. 김 씨는 태국에 체류한 이유에 대해 “여행사 관련 일 때문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씨의 조력자들이 캄보디아 등을 수시로 드나든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의 직업 등을 조사 하고 필요시 태국 경찰이나 인터폴에 공조 요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경찰은 김 씨의 주소가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등록된 것에 대해선 “김 씨의 주소가 불명확해 해당 구청이 지난 달 김 씨의 주민등록 주소지ㅤㄹㅡㄻ 말소한 뒤 임시로 행정복지센터에 등록해 놓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