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자신감 보인 SK하이닉스…"HBM3E 수율 8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의 수율이 80%에 달한다며 HBM 제조 경쟁력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사진=SK하이닉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 담당 부사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HBM3E 칩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50% 단축했고 목표 수율 80%에 거의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HBM3E 수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율은 반도체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대외비 정보다. 이런 탓에 그간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3E 수율을 60∼70% 정도로 추정해왔는데 실제 수율은 예상치보다 높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안정적인 수율 확보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최우선 과제다. 수율이 높을수록 한 웨이퍼 안에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제조 원가 및 가격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 난이도가 높아 수율 향상의 중요성이 더 크다.

권 부사장은 “올해는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8단 HBM3E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 수율 향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HBM3E 8단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특히 HBM3E 대량 양산에 나선 건 메모리 3사 중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