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인 LPG 공급회사에 산업용·트레이딩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SK가스가 LNG를 통해 한 단계 도약에 나선다. 그 핵심 전초기지가 바로 국내 최초의 LNG·LPG 듀얼발전소인 울산GPS다.
울산GPS, 국내 최초 LPG·LNG 듀얼발전소
26일 기자가 방문한 울산GPS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밀린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울산GPS 부지 면적은 14만㎡으로, 사업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
울산GPS는 두 번에 걸쳐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한 1700도 가량의 뜨거운 배기가스를 버리지 않고 배열회수보일러에 투입해 물을 증기로 만들어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린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은 이미 안착이 된 상태다. 25인승 규모의 버스 1대 크기에 무게만 250t에 달한다. 장치를 활용해 공중에 띄운 뒤 제자리를 잡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물을 스팀으로 만드는 배열회수보일러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다. 이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용수탱크도 인근에 자리했다. 하루에 2만~2.5만t 규모의 물이 사용된다.
최적의 입지조건·고효율 장점
울산GPS의 강점은 크게 3가지다. LNG와 LPG 두 연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은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울산 산업단지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전력과 연료 수요가 풍부하다. 울산의 전력 자급률은 80%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LPG를 공급하는 울산 SK기지와 LNG를 공급하는 KET와 거리는 3Km 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 배관으로 이송한다.
|
마지막으로 울산GPS는 고효율의 복합발전소이다. 현존하고 있는 복합발전기 중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갖고 있다. 저원가에 전기를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크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ESG 인증을 받기도 했다.
SK가스는 궁극적으로는 넷제로(온실가스 배출·흡수하는 양을 같게 해서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지향하고 있다. 그 과도기적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LNG다. 실제로 울산GPS는 수소혼소도 30%까지 가능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SK가스가 넷제로로 향하는 그 시작이 2024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부터 울산GPS, KET터미널의 시운전이 시작되고 하반기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
|
SK가스는 2025년 기존 LPG사업 2500억원, 신사업(LNG·터미널·전력사업)에서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에는 이를 7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윤 대표는 “2026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울산모델’을 완성하면 또 다른 버전의 GPS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