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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영국 금융사기범죄 신고접수 창구인 ‘액션 프로드’를 인용,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이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일반 사기 범죄 증가율 8%의 두 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사기 관련 피해액은 2억 2600만파운드(약 3650억원)로 32%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사기 범죄 피해액(13억파운드·약 2조 1000억원)의 17.3% 규모다. 이 가운데 3300만파운드(약 533억 1400만원)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당시 발생했다.
최근엔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였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사기 범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선 투자액이 묶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법률 수수료를 지불한 후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식의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로펌 핀센트 메이슨은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이후 점점 더 많은 피해자가 ‘러그풀’(rugpull, 투자금을 챙긴 후 도주하는 행위) 또는 ‘펌프 앤드 덤프’(pump-and-dump·인위적으로 가격을 부풀린 뒤 폭락시키는 행위) 사례의 희생량이 됐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사기꾼들은 항상 단기간 내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며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을 잡아먹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 추적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잇따른 사건·사고 여파로 최근 비트코인은 1코인당 1만 6500달러(약 220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 5만 4500달러(약 7295만원) 대비 70% 가량 폭락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