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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와 버라이즌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화웨이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과 버라이즌의 반소를 기각하기 위한 공동 신청을 제출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소송은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2월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컴퓨팅 네트워크, 다운로드·보안, 비디오통신망 등 분야에서 승인 없이 화웨이 특허 12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제소했다. 법원 심리는 지난 7일 시작됐다.
버라이즌의 리치 영 대변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와 특허 소송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져 기쁘다”라며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 팀은 이 장기간의 문제를 매듭짓는 일을 훌륭히 해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신들은 화웨이와 버라이즌의 특허 분쟁을 단순한 사용료 문제를 넘어선 외교적 사안으로 다뤄왔다. 특히 화웨이의 소송은 화웨이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견제하고 고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제재 압박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국가 안보 차원에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해 고강도로 규제해왔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5464건의 특허를 출원해 4년 연속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유럽특허청(EPO) 특허 수는 3113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 명단에선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1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미국에서 3178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