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로 RBA 총재(사진=AFP) |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9월부터 자산매입을 줄이기로 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2024년이 돼서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여전히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RBA는 6일(현지시간)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되는 9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매주 50억 호주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40억 호주달러(약 3조4000억원)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3차 양적완화는 최소 1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또한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다.
필립 로 RBA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예상보다 강한 경제회복을 반영한다”며 “부양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주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의한 단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RBA 결정을 예상했다는 평가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에 대한 변화라는 점에서 놀랍지는 않았다”며 “RBA는 2024년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매우 비둘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을 앞당길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고도 논평했다.
RBA가 향후 정책을 유연하게 결정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주당 40억 호주달러의 국채 매입을 약속함으로써 올해 남은 기간동안 국내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본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