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10년새 주택 20% 늘었지만, 자가 비중은 줄어”

직방, 통계청 인구ㆍ주택 총조사 분석 결과
서울 주택수 2005년 대비 2015년 20.3% 증가
이 기간 강남 자가 비중 2.4%포인트 감소
  • 등록 2018-07-02 오후 3:51:50

    수정 2018-07-02 오후 3:58:48

2005년 대비 2015년 전국 주택 증가율.(이미지=직방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10년 전에 비해 주택수가 20% 넘게 늘었지만 오히려 자가 거주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집값 탓에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한채 전·월세 거주 형태가 더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 (주)직방이 통계청의 인구ㆍ주택 총조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수(단독·다가구·연립·아파트 등 )는 2005년 232만 1949채에서 2015년 279만 3244채로 10년 새 20.3% 증가했다. 이 기간 강남 3구는 37만 2219채에서 48만 9087채로 늘어나며 31.4%의 증가율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 3구의 주택 증가는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강남 3구는 MB정부시절(2008년~2103년 ) 강남구, 서초구 일대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35.0%( 2005년 24만 8096채→ 2015년 33만 4896채)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자치구의 아파트 증가율은 28.8%에 그쳤다.

지역별 주택 자가거주 비중.(이미지=직방 제공)
이처럼 강남3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체 주택수가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보유한 집에서 사는 ‘자가 거주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의 자가 비중은 2005년 47.1%에서 2015년 41.9%로 2.4%포인트 줄었다. 서초구가 5.2%포인트(47.1%→41.9%)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37.5%→35.2%), 송파구(42.5%→41.6%) 등도 줄줄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자가 비중도 1.6%포인트(45.3%→43.7%) 줄어들었지만 강남 3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최성헌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지난 10년간 강남 3구의 주택 수는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자거 거주 비중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강남 3구는 교육 및 직주 근접성이 우수해 주거 선호도가 높지만 비싼 내집 마련 비용 탓에 자가거주 보다는 전·월세를 택하는 임대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권은 최근 신분당선 및 지하철 9호선 연장, 수서역 개발, GTX A노선 등 광역 교통망이 건설되고 있다.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잠재적 거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거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직방은 내다봤다.

최 매니저는 “강남3구는 잠재적 거주 수요가 높아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확대나 수요억제만으로는 시장 안정이 쉽지 않다”며 “강남3구 외 지역으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수요를 분산시키거나 공공이 주택 제공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가격에 따른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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