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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연 65분에 걸친 ‘각본없는’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했다”고 극찬한 반면 야권은 “보여주기식 쇼통의 전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출입기자들과 함께 문 대통령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개방되고 열린 소통하는 대통령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가슴 뻥 뚫리고 시원한, 이것이 국가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100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해 솔직히 밝힌 점은 국정운영을 예측가능케하고 안정감을 주는 기자회견으로 높게 평가한다”며 “북핵문제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에 대해서도 한미 간에는 완전한 협력을 통해 대처하고 있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은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여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 방송의 공공성, 적폐청산 과제, 원전문제, 노동 분야, 지역공약과 평창동계올림픽, 내년 지방선거 개헌 추진 약속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과’는 빼고 ‘공’만 늘어놓은 기자회견이었다”며 “추가 증세도 없고 복지는 늘고 부동산은 잡히고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청사진 제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떻게’가 빠진 청사진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내용보다는 형식, 소통보다는 연출이 앞선 기자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북핵 문제는 여전히 그 진의와 해법이 애매모호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인사와 조세정책에 대한 답변은 당황스러웠다”며 “지쳐있는 국민들, 불안한 동북아 정세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한쪽만 쳐다보고 있는 듯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촛불정신에 대한 자의적 해석, 적폐에 대한 자의적 규정에 의한 국정운영은 국민주권시대가 아닌 일부만의 패권시대를 만들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 줬으면 한다”며 “진정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이 안심하고 박수 보낼 수 있는 앞으로의 5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