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P 전문기업인 칩스앤미디어(094360) 김상현(50) 대표는 27일 “올 하반기에 ISP 사업에서 라이선스 및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모션에 착수할 것”이라며 “지난 상반기에 일시적인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올 하반기부터 ISP 등 신사업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ISP는 카메라에 들어가 이미지를 보정하는 기능을 한다.
2003년에 설립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안에 들어가는 여러 기술 중 비디오 IP를 전문으로 개발해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에 공급한다. 비디오 IP는 모바일을 비롯해 TV, 자동차, 보안, 드론 등 비디오 기능이 필요한 모든 기기에 들어가 동영상을 녹화·재생하는 데 사용된다.
칩스앤미디어는 매출액 전체가 IP 제공에 대한 대가로만 이뤄진 전형적인 기술집약적 회사다. IP를 처음 공급할 때 받는 라이선스와 함께 IP를 받은 업체가 이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를 판매할 때 받게 되는 로열티가 양대 수입원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전체 실적 중 17%를 차지했던 모바일 부문이 올 상반기에 10% 이하로 줄어든 것.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 일부 업체들이 과점체제를 형성하면서 모바일 부문 거래처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이날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57억원보다 24% 줄어든 43억원에 머물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11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7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와 보안 등 다른 부문에서는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의 실적이 줄어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엔 ISP 실적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 등 4차산업시대에 필요한 최첨단 비전프로세싱 IP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것. 그는 “비전프로세싱 IP를 올 연말까지 프로토타입(시제품) 수준으로 개발하고 내년 상용화 준비 과정을 거쳐 2019년부터 본격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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