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인터뷰]개미에서 증권사 지점장 초고속 승진 비결은

2천만원으로 시작해 20억원으로 불린 신영목 메리츠종금증권 지점장
종목 분산 말고 최소화..전문가 힘 빌려야
  • 등록 2015-07-09 오후 3:23:33

    수정 2015-07-09 오후 5:06:5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무엇보다 일(주식 매매) 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물론 주식이 반토막 날 때도 있지만 그게 또 주식 시장의 묘미니까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메리츠종금증권 강북금융센터에서 만난 신영목(사진) 지점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직장 생활과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 ‘개미 투자자’에 불과했던 신 지점장은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 만에 지점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대학에서 독문과를 전공한 그는 박봉에 시달리는 회사 생활이 싫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 생활을 하다 개인 역량에 한계를 느껴 증권사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히 존재하는 ‘부의 계급사회’에서 주식 시장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계급장을 떼고 승부를 겨루는 게 주식 투자의 진짜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3년 누적 평균 수익률, 150%

전혀 다른 배경의 그가 승승장구한 비결은 수익률 덕분이다. 3년 누적 수익률은 평균 150%에 달한다. 실제로 관리 중인 고객들의 계좌를 들여다 봤다. 3년 전 200만원이 1억원으로 불어난 계좌도 있고, 1억원이 13억원으로 대박 난 계좌도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도 종잣돈 2000만 원으로 시작해 20배 이상의 목돈으로 만들었다.

대박의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많은 종목을 포트폴리오 담지 않았다. 그는 “워렌버핏도 수익를 낸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며 “포트폴리오에 지나치게 많은 종목을 담는 것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 지점장에게 대박 수익률을 안겨준 종목은 보톡스 제조사인 M사다. 주가가 6만원일때 편입을 해 현재 주가가 50만원까지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보유 중이다.

신 지점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바이오·제약주가 주도하고 있다”며 “3년 전부터 이 시장을 먼저 발굴하고 전문성을 키워 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약주가 보여지는 매출 없이 주가만 오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럴 수밖에 없다”며 “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자하지 말고 전문가 ‘머리’ 빌려라

그는 제도권 증권사로 오면서 전업 투자자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정보력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로 기업 탐방을 가는 것과 제도권 증권사에서 가는 것은 정보의 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 지점장은 “증권사로 오니 영역별 전문가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시장의 변화와 동향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난다긴다하는 선수들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모인다는 후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전문성을 강조했다. 지금처럼 바이오·제약주가 대세일 때는 관련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고 또 장이 바뀌면 다른 전문가의 역량에 기대야 한다는 논리다.

신 지점장은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문제점에 대해 “주식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 수익률 등이 적당한 수준에 이르면 그만두려는 것이 문제”라고 “요즘의 시장은 전문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전문성을 빌려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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