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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대구센터의 가동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구센터의 올해 3분기 평균 가동률은 34.1%로 전년 동기 56.7% 대비 22.6%p 하락했다. 시설 확충으로 가동 가능시간은 늘어난 상황에서 실제 가동시간은 오히려 줄면서 가동률 저하가 두드러졌다.
대구센터 다음으로 가동률 하락 폭이 큰 곳은 메인 거점인 시화센터다. 시화센터의 올해 3분기 평균 가동률은 66.7%로 전년 동기 71.4% 대비 4.7%p 하락한 것으로 70%에 못 미쳤다. 시화센터와 대구센터가 포켓몬 빵 등 주요 베이커리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동률 저하는 주력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SPC삼립의 가동률 저하는 매출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기침체 여파로 베이커리, 식자재유통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SPC삼립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은 2조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562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SPC삼립이 연간 목표 매출을 4조원으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SPC삼립이 1000억원대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수 경기 침체가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가동률의 모수가 되는 설비 확충에 나설 경우 과잉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이뤄질 경우 낮은 가동률 탓에 원가 부담 확대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생산량을 충족하지 못한 만큼 생산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생산에 투입되는 고정비로는 임대료와 보험료, 유지 보수 비용 등이 있다. 일각에서 SPC삼립이 시설 확충과 함께 일부 센터의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조정을 통해 가동률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했을 때 생산성이 최대가 된다”며 “가동률이 낮을 경우 단위당 생산비용이 증가해 원가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