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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이달부터 직원 1만1000명의 임금 4% 인상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또 차세대 전기차를 독일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독일 공장 임금 인상은 테슬라가 유럽 최대 산업별 노동조합인 독일 금속산업노조 ‘IG메탈’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IG메탈은 테슬라 근로자들이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작업 목표가 지나치게 높고 안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해왔다. IG메탈은 최근 테슬라에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 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도 벌였다. IG메탈이 테슬라 공장 근로자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신규 가입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독일 공장 임금 인상이 노조 조직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임금 조정은 내부 의사 결정에 의해 이뤄졌으며 노조 활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테슬라 독일 공장에서 노조가 결성된다면 미국 공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를 대상으로 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한 뒤 테슬라와 토요타 등 노조가 없는 제조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요타도 이에 대응해 내년 미국 켄터키주 공장 시급을 9%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