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에 놀란 기업들…휴업·재택 권고 '선제 대응'

LG전자, 남부지역 사업장 6일 휴업 결정
조선업계, 대형 선방 피항하고 휴무 돌입
원유선 입항 늦춘 정유·화학업계, 비상 대기
  • 등록 2022-09-05 오후 5:18:31

    수정 2022-09-05 오후 8:45:49

[이데일리 이다원 박순엽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계가 태풍 영향권에 있는 사업장에 대해 휴업과 안전 점검을 결정하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LG전자는 6일 경남 창원공장·경북 구미공장에 대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창원 사업장은 오전, 구미 사업장은 하루 각각을 휴업한다. 이날 오전에는 입간판과 현수막 등 외부 구조물과 우수관·배수로 등 풍수해 대비 시설 확인 작업도 마쳤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태풍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구미·광주사업장 외부 시설물에 대한 고정 작업을 마쳤다. 또 진행 중이던 공사 작업도 전면 중단했다. 각 부서별로는 힌남노 영향에 따라 비상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풍 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가급적이면 재택근무를 하라는 공지를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기의 경우 현재까진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되 태풍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앞바다에 대형 선박이 피항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철강업계도 태풍 대응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선박 아홉 척은 일찌감치 서해로 피항한 상태이며, 방파제 인근과 도크 게이트, 안벽 등 월파 및 강풍 위험지역은 출입을 금지하고 차수벽을 설치했다. 또 울산 지역에서 근무하는 생산·사무직 직원 모두 이날 야간근무와 6일 오전 근무를 휴무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태풍에 대비해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추후 태풍으로 인한악천후 및 강풍시에는 작업을 중지할 계획이다. 당진제철소는 정상 가동 중이며, 침수, 강풍, 전기기구 감전 등 점검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역시 원유선 입항을 늦추고 출근 시간을 조정하며 대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한 상태다. 또 울산콤플렉스 내 공정가동을 위한 필수인력은 정상 출근하되, 지원부서의 사무직 직원은 오전까지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

에쓰오일은 해상 일기가 악화한 지난 1일부터 원유나 제품 운반선 입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까지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6일 주간 근무자의 경우 출근 시각을 기존 오전 8시 30분에서 오전 10시 30분으로 늦췄다.

LG화학은 태풍 영향에 대비해 안전점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장별로 낙하물 고정, 우수로 배수 상태 점검 작업에 나섰다. 또 실외 작업 제한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비상 상황실을 운영 중인 롯데케미칼은 낙하물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침수지역 사전점검 등 조치를 시행했다. 또 수해 예방 장비를 준비하고, 태풍 경로를 모니터링해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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