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저출생 해소 vs 의료비 후불제' 여야 맞대결

[한눈에 보는 지선공약]⑦충북지사
'문심' 노영민 민주당 후보와 '윤심' 김영환 국힘 후보 경쟁
노, 보편적 복지로 저출생 문제 해결…경제 활성화 등 공약
김, 바이오메디컬캠퍼스타운·충북 레이크파크 조성 등 발표
  • 등록 2022-05-23 오후 6:00:00

    수정 2022-05-23 오후 6:00:00

[청주=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청주권 3선 국회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활동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문심’을,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특별고문을 맡은 ‘윤심’의 중심인물이다. ‘문심’과 ‘윤심’이 충북에서 정면 충돌한 셈이다. 정치적인 빅매치에서 노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저출생 해소 정책을 제시했지만 김 후보는 의료비 후불제 카드를 꺼냈다.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후보간 생각의 차이는 크지만 비슷한 공약도 적지 않다. 농민수당 100만원 지급,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청주교도소 이전, 청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충북관광공사 설립, 청주공항 활성화 등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도지사 후보인 국민의힘 김영환(67) 전 국회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월 27일 충북도청 앞에서 도정설명회가 끝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민주당 후보 “2027년까지 충북 합계출산율 1.50까지”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보편적 복지를 통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부터 도내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매월 70만원의 아동양육수당을 제공하고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는 대체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금을 6개월간 매월 50만원씩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를 통해 2027년까지 충북지역 합계출산율을 1.50까지 높인다는 것이 노 후보의 청사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모든 도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해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화폐를 통한 도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도 증대시킨다는 방안이다. 또 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무이자, 무보증, 무담보 대출을 지원해 코로나19로 본 피해를 덜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는 현재 50만원 수준인 농업인공익수당을 1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해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지역특화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농업전문기업을 통해 농민의 안정적인 수익도 보장한다. 기초연금 대상에서 소외된 대상에게도 이를 전액 지원하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생신축하 지원금 20만원도 지급한다. 노 후보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출산·육아 부담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반영해 2023년부터 도내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5년간 매월 70만원의 가정양육수당을 지급해 충북의 합계 출산율을 현재 0.95에서 1.5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맞춤형 사업인 ‘청·포·도(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도 주요 공약이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상시 모니터링체계 구축과 청년취업 면접지원 서비스, 첨단기업 유치와 지역인재 채용 확산, 청년 월세 상시 지원, ‘천원의 아침밥’ 프로젝트,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 26세 이하 남성 HPV백신 무료 접종, 친환경 전기자전거 청년 우선 보급 등이다.

김영환 국힘 후보 “착한은행이 의료비 대납…난치병 치료 거점 조성”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는 의료비 후불제 시행 및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유치,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 등 3대 공약을 공언했다. 의료비 후불제는 환자가 의료비 후불을 원하면 충북도 산하의 ‘착한은행’이 병원비를 일시 대납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융자금 성격의 진료비를 장기 할부 방식으로 착한은행에 갚으면 된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은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1.1㎢ 부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해 카이스트(KAIST)에 무상양여한다. 이곳은 중부권 거점 난치병(암·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임상병원, 글로벌 바이오 창업타운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김 후보는 “분교가 아닌 독자적인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유치해 세계 최고의 과학의료 도시로 성장시키고, 희소병 치료 분야 최고의 전문병원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고령층에 대한 지원 확대와 함께 청년창업 활성화에 대한 방안도 제시했다. 식품산업 클러스터 육성 및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고 도시근교농업을 육성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으로는 창업펀드를 조성해 4년 동안 연간 250억원을 기업에 투자한다. 도심에 있는 빈 상가 등을 이용해 청년 예술인 창업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청소년을 위한 상담, 교육, 직업체험 등을 제공해 청년 문제에도 대응한다는 목표이다.

충북의 관광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충북 레이크파크(Lake Park)’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청풍호(충주호)와 대청호, 칠성호를 비롯해 충북의 크고 작은 호수를 하나의 관광단지로 연계해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충북은 전국 도(道)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도’로 인식됐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바다가 없는 충북’이 아닌 ‘호수가 있는 충북’이 돼야 한다”며 “충북 레이크파크가 완성되면 전 국민이 사랑하는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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