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LG엔솔·삼성SDI 5% vs CATL 10%대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 매출액 17조86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제시했던 매출액 목표치 18조9000억원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8526억원을 하회했다. 리콜 비용, 합의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006400) 역시 영업이익이 1조676억원으로, 컨센서스 1조2018억원 아래였다. SK온은 영업손실 683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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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의 영업이익률은 압도적이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CATL은 지난해 1~3분기만 봐도 영업이익률이 14.8%에 이른 데 비해 지난해 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5.4%, 삼성SDI의 에너지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4.9%로 집계됐다.
자국 인프라 누린 CATL…“국내 배터리사, 원재료 내재화 등 필요”
한중 배터리사 성과가 엇갈린 이유로는 배터리 생산거점 위치가 꼽힌다. 국내 배터리사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비해 CATL은 모든 생산시설이 중국에만 있고 이제 막 독일에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내 저렴한 인건비와 배터리 밸류체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사는 물류비까지 큰 폭으로 늘었지만 CATL은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뒀기에 물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도 국내 배터리 3사가 수익성을 개선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생산 차질의 원인이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3분기에나 완화할 전망인 데다 배터리 판매가격과 연동되지 않은 흑연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배터리사도 CATL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핵심 소재 내재화와 밸류체인 안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CATL은 국내 배터리사가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인건비, 원재료비, 물류비 등에서도 차이가 있어 국내 배터리사에 비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면서도 “원재료와 부자재의 내재화, 밸류체인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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