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엿새 만에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데 ‘우려’를 표명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선거에 악용하는 이른바 ‘북풍’ 가능성도 시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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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앞으로 더 이상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에 대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이뤄진 북한의 무력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선을 앞둔 시기’라 직접 언급하며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갈 것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시기’라는 표현에 대해 “정치적 전환의 시기에는 더욱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낸 배경에 대해서는 “더이상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들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NSC 상임위원회에서는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고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관련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km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km,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다.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한국시간 이날 오전 5시께(뉴욕 시간 10일 오후 3시) 북한의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긴급 토의를 한 직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