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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유튜브에는 CJ대한통운 비조합원 택배기사인 김슬기 씨가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윾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김 씨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만 노조활동을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고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노조의 처우개선 요구에 대해 “8년 동안 여러 택배회사에서 일했지만, CJ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며 “이번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들 고급 수입차 타고 끌고 올 정도로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라며 일갈했다.
김 씨는 노조의 파업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노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CJ대한통운의 물량이 경쟁사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도 파업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 김 씨는 “우체국으로 배송하던 물량을 따왔는데 파업으로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생기자 해당 사업주가 다시 우체국에 넘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게 무슨 택배기사를 위한 활동이냐”며 격분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CJ대한통운의 월평균 수익은 560만원이며 제반비용을 제하면 순수익은 420만원가량이다. 연간 7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택배기사 비율은 20% 이상이다. 김 씨도 한 달에 400만원 이상 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물류 분류와 관련한 임금 요구에 혀를 찼다. 그는 “식당 사장이 음식 값을 받을 때에는 그 안에 식재료 손질 비용 등도 포함된 것”이라며 “자기가 배달할 상품은 본인이 해야 원활하게 배달을 할 수 있다. 그런 비용까지 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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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소속 700여명의 택배기사들은 지난 달 21일 파업에 돌입해 29일 자정 종료했다.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1만7000여명)의 약 4%에 불과했다. 96%의 택배기사들은 택배기사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 파업이었지만 정작 택배기사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본인들의 세력 과시용으로 파업을 벌인 것인데, 다른 택배기사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되면서 노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