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북측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뢰 한 발이 발견돼 4일 이를 폭파시켰다고 우리 국방부에 통보했다. 북한도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북측이 오늘 오전 11시 55분경 지난 3일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탐색 중 발견한 지뢰 1발을 폭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전날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탐색간 지뢰 한 발을 발견했고, 이를 오늘 오전에 JSA 북측 지역 내에서 폭파할 것이라고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지난 2016년 판문점 JSA 인근 ‘돌아오지 않는 다리’ 등에 지뢰를 매설한바 있다.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식별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비무장지대 내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경고한바 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6.25 전쟁 직후 남북한이 포로를 교환했던 곳으로 군사분계선이 한 가운데를 지난다. 지난 1976년 북한군이 다리 남단의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 사건’ 이후 폐쇄됐다.
남북은 이번 군사분야 합의에서 JSA 비무장화와 남북 및 외국인 관광객들과 참관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자유롭게 JSA 내를 왕래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우선 JSA 수풀지역과 감시탑 주변지역 등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이 마무리되면 쌍방초소들과 인원, 화력장비를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이후 JSA 북측지역 ‘판문점다리’ 끝점에 남측 초소를 만들고 남측지역 진입초소 일대에 북측 초소를 새롭게 설치해 남과 북이 근접해 근무한다. 또 불필요한 감시장비도 없애고 필요한 감시장비는 추가해 이를 통한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JSA 비무장화 조치가 완료되면 이를 이틀간 공동으로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 JSA 경비대대 소속 헌병들이 북측을 주시하고 있다. 파란색 건물은 유엔사 관할의 회담장으로 회담장 중간이 군사분계선(MDL)이다. [한미연합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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