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진핑, 北 불붙으면 中 탄다고 생각해"

25일 한미클럽 오찬 세미나
"美 세컨더리 보이콧 언급 영향"
  • 등록 2018-01-25 오후 2:54:39

    수정 2018-01-25 오후 2:54:39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클럽 초청 오찬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강덕 한미클럽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꿔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미클럽 오찬세미나에서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며 “(시 주석이) 북한에서 불이 붙으면 중국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이제는 불이 옮겨붙지 않게 하기 위해 대북제재에 동참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의 이러한 태도변화가 미국의 경제적 압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압박을 가하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언급한 부분이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그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중국과 거래하는 제3자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도 견디기 어렵다”며 “그래서 북한도 고통스러운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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