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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1919년 시인 오상순(1894~1963)이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을 불렀을 때, 아시아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아시아 없이 존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는 아시아의 밤이 아니라 ‘아시아의 아침’을 맞이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적 문호들과 함께 하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앞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시인 고은(84) 18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은은 “광주비엔날레에 필적하는 문학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100년이 가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은이 표현한 것처럼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이름은 ‘아시아의 아침’이다. 방성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아시아 국가는 대부분 식민지배를 당했다. 이제는 그 아픔을 딛고 국제적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아시아의 미래를 밝히고자 ‘아시아의 아침’을 이번 행사의 제목을 ‘아시아의 아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 여겨 볼 프로그램은 마지막 날인 4일 열리는 소잉카와 고은의 대담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은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는 주제로 민주주의와 인권·평화 등에 대해 논한다.
아울러 여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2일 오후 8시에는 재즈가수 나윤선과 고은이 함께 시와 노래를 하는 공연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내내 작가들과 함께 하는 맥주 축제와 사진전도 눈여겨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