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동반 부진'..롯데쇼핑, 3Q 영업익 10%↓(종합)

영업익 1760억원..전년比 10.1% 감소
  • 등록 2016-11-04 오후 6:13:43

    수정 2016-11-10 오후 4:35:0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기대에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선방해오던 백화점 수익마저 감소한데다 할인점 등 주요 계열사의 부진이 이어졌다. 당초 검찰 수사가 사실상 종료되는 등 악재가 해소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4일 롯데쇼핑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 증가한 7조5750억원을, 순이익은 전년비 204% 증가한 78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547억원으로 16.5% 감소했으며 누적 매출은 1.6% 증가한 21조984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할인점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 크다. 국내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2.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직전 분기 메르스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18.7%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부진하다. 롯데쇼핑 측은 식품, 생활·가전 등 저마진 상품군의 호조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국내·해외부문 사업이 고루 부진하며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존점 매출은 2.4% 뒷걸음질 쳤다. 직전 분기에 터진 옥시 불매운동에 이어 아모레 치약 사태 등이 겹치며 생활용품 판매가 4.8% 감소한 탓이다. 그외 의류·잡화(-4.5%), 신선(-1.9%) 부문도 함께 부진했다.

해외 기존점 역시 -5.4%를 기록하며 역신장했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9.3%를 기록한 중국 사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다만 영업손실 폭은 전년대비 100억원 정도 축소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쪽 판관비를 절감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저마진 상품 행사를 축소해 영업적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 부문은 비교적 선전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5% 늘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5.6% 증가했다. 일단 작년보다 696개 점포가 새롭게 늘어난 덕분이다. 또 PB제품·간편식 등 마진률이 높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점포 당 매출 효율이 상승했다.

하이마트 영업이익도 18.2% 늘었으며 매출은 5.5% 증가했다. 작년보다 11개 신규 출점이 이뤄진데다 백색가전 등 주요 상품군 매출 트렌드가 양호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고성장했다. 홈쇼핑 부문 역시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장기 불황기조에 기존 점포 리뉴얼로 할인점 매출이 감소한데다 판관비가 늘면서 영업익이 줄었다”면서 “그러나 매출구조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으로 해외부문 적자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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