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공식 출범…시가총액 4위 `예약`

통합 삼성물산 15일 재상장…시총 30조 넘을 듯
"변동성 커질 우려…매매 신중해야" 의견도
  • 등록 2015-09-01 오후 5:01:38

    수정 2015-09-01 오후 5:01:3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통합 삼성물산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향후 시가총액 4위 자리가 유력시 되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이 공식 출범을 알린 첫날 제일모직(028260)은 전거래일대비 4.49%, 8000원 하락한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거래가 정지된 이후 유통물량 부족으로 제일모직에 매기가 집중되면서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무려 5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동안 상승률은 35.8%에 이른다.

외국인 매수 역시 집중되고 있다. 제일모직 주가가 상승했던 지난달 25일부터 외국인은 제일모직 주식 1129억6612만주를 순매수하면서 이 기간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제일모직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덕에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2조9500억원으로 현재 SK하이닉스(000660)(25조433억원)에 이어 시총 5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만약 현재 거래가 중단된 삼성물산이 오는 15일 통합 삼성물산으로 재상장하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삼성물산 시총은 7억5141억원으로 만약 제일모직과의 합병 재상장이 진행된다면 전체 시가총액은 단순하게 계산해도 3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전력(015760)(31조1353억원)과도 불과 1조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후 시가총액은 3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시총 1~5위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유통가능물량의 50%를 모두 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역시 추가 확대가 가능해 보인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극도로 부진했던 사업부문 실적이 3분기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신사업 확장과 시너지를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재상장일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매도를 원하는 구 삼성물산 주주가 있을 수 있어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은 재상장일을 전후해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합병을 기준으로 신규순환출자 물량은 6개월 내에 매각돼야하는데 특히 삼성전기(009150) 보유 지분 2.6%는 조기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 삼성물산 재상장일을 전후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거래 정지돼있는 옛 삼성물산 주식은 오는 4일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14일 제일모직 주식으로 교부된다. 합병 신주는 15일부터 재상장돼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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