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들의 주식과 채권 발행을 금지시킬 계획이며,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에 상주하는 EU 28개국 대사들은 이날중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對) 러시아 추가 제재안 합의를 모색하기로 했다. 현재 추가 제재안 초안을 확정한 EU 집행위원회는 이를 각국에 회람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제재 조치를 내놓는데는 실패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내외 비난이 커지고 있는데다 재차 마련된 제재안 초안이 당초보다는 다소 제재 수위를 낮춘 만큼 이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아울러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러시아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는 미국과 EU이 말레이기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 정부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자 이에 동조하고자 러시아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900억달러(약 911조36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작년말 러시아 국부펀드에 러시아 자산은 약 76억달러에 이른다. 이 중 36억달러는 주식이고, 회사채와 국채가 40억달러에 달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영을 감독하는 재정위원회의 한스 올라프 시베르센 위원장은 “러시아는 해외 투자의 위험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로데 안데르센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은 국부펀드 투자 재검토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 가장 중요한 제재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