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빠지는 삼성전자…'8만전자' 다시 가나요

7만원대로 고꾸라진 삼성전자…외국인 '이탈'
잇따른 '퀄테스트 해프닝'…높아지는 기대감
실적은 이미 '맑음'…하반기 HBM 사업 본궤도
  • 등록 2024-08-08 오후 6:06:59

    수정 2024-08-08 오후 7:16:1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키워온 투자자들의 ‘9만 전자(삼성전자 주당 9만원)’ 꿈이 사라지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의 주가를 견인한 외국인이 최근 빠르게 발을 빼면서다. 게다가 미국의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을 둘러싸고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을 앞둔 삼성전자엔 악재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등 사업부문의 호조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HBM 시장 진입으로 ‘덤’으로 추가 수익을 낸다면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 우상향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4% 하락한 7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 장중 8만 8800원을 찍은 후, 한 달 만에 약 17% 뒷걸음질쳤다. 특히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 8451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불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러 악재에 삼성전자는 8만원마저 내줬지만,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트리거’로 엔비디아에 HBM 공급 소식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몇 차례 ‘HBM 퀄테스트(품질검증)통과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앞서 지난 5월 로이터는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납품할 HBM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보로 판명났지만,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3.07% 하락했다.

7일 또 로이터는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HBM3E(8단)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를 통과해 엔비디아와 조만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며, 4분기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은 “퀄테스트는 현재 진행 중이고 이후로 바뀐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기대감이 모이며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4,83%까지 올랐다가 결국 3.03%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퀄 테스트 관련 해프닝이 발생할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HBM3·HBM3e)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것 외에도 범용 DRAM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매출비중 확대는 범용 D램의 생산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공급 부족으로 인한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범용 D램의 가격 상승과 HBM3e 시장 진입이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올 하반기 본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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