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지도부 체제는 감도 없고 위기대처 능력도 떨어진다”며 “이런 식으로라면 보수텃밭인 영남권에서도 현재보다 절반 가까이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참배한 이후 내년 총선을 당장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당이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여전히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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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전통적으로 보수당 텃밭인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부산은 절반 가까이 의석을 잃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구체적으로 대구 출신의 현역인 권칠승·강선우·이재정 의원과 포항 출신의 조응천 의원, 이철희·표창원 전 의원을 거론하며 “우리 당의 비만 고양이들보다 인지도가 좋다”고 말했다. 현재 영남권에 포진한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란 착각 속에 빠져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최소 현재 의석 수인 111석 밑으로 안 내려간다는 확신이 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됐다”며 “19대 152석 20대 122석, 21대 111석인데 이번에 민주당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에서 총선을 승리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김 대표가 자기가 아무리 무엇을 하고 싶어 한다 한들 김 대표의 지원 유세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겠느냐”며 “김 대표를 수장인 당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강서 보궐 때 겪어보지 않았느냐. 어떻게 신뢰하고 전국 선거를 맡기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서울 강서 보궐선거의 패배를 거듭 상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소위 ‘마사지 된 보고서’만 받은 것 같은데 여전히 분석을 이렇게 하고 있다면 그냥 미쳤다고 본다”며 “선거 패인 분석을 못하고 있는 당 지도부들에게도 무책임함을 넘어서 이제 증오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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