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부처별 중점과제 40개 선정…"연말까지 중점 추진"

尹현장방문·정부합동·부처별 브랜드 과제 3분류로 나눠
정부 역점 사업 추리고 부처에 긴장감 불어넣는 효과
尹 “실무자와 만날 것”…국정기획수석실 컨트롤타워 역할
  • 등록 2022-10-11 오후 5:04:51

    수정 2022-10-11 오후 9:28:1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이 최근 각 정부부처로부터 연말까지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를 받아 40여개로 추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소야대’ 지형 속 난항이 예상되지만 과제들을 선별하면서 새 정부 출범 첫해 국정성과를 최대로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집중과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활용), 정부부처 간 합동 자료, 부처별 브랜드 과제 등 세 분류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120개 (국정)과제를 동시에 다 할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점검차원에서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추려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120개 국정과제 중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부인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 역점 사업을 추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해석된다. 기존에 엄선한 과제 중에서도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를 뽑아낸 만큼 부처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20여개 부처에서 2개 이상씩 받다보니 60개가 넘었는데 이 중 40여개로 집계한 것”이라면서 “다만 중점 과제는 현재 분석하고 있으며, 오픈(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주제가 있고, 시의적절할 시 대통령 행사와 연결시키는 과제, 부처 간에 이견이 있거나 조정이 필요하다면 조정해서 범부처 대책으로 내는 방법도 있다”면서 “또 아이템은 좋으나 주제가 조금 작은 것들은 부처 자체 브랜드로 분류해 3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별된 국정과제는 윤 대통령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시하는 과제인 ‘농업 미래 성장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경북 상주를 방문, 농업 분야 디지털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윤 대통령은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정과제 실현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참모들에게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취지로 “현장을 잘 아는 실무자와 만나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광주에서 국가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면서 청년 창업가와 개발자 등을 만나 격려한 것이 그런 차원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0차례에 걸쳐 용산 대통령실 또는 현장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취약층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영구임대단지를 찾아가 깡통전세 등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 현장에서 수출기업 지원 방안, AI 경쟁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은 앞으로 국정과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정기획수석실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과 정부가 전면에 나서고 대통령실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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