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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기가 식으면서 미분양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0가구로 전월보다 535가구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한 달 사이 893가구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도 전월 6830가구에서 300가구 늘어난 7130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5월 37가구에서 6월 215가구로 481% 대폭 늘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 537가구보다 46.1% 늘어난 837가구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미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청약접수 일정이 종료된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4블록(공공분양)은 특별공급 1195가구에 122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이 0.1대1 수준으로 미달을 기록했다. 미달 물량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됐지만 2순위 청약까지 진행된 일반공급에서도 1287가구 모집에 389명이 지원해 미달했다. 해당 단지는 공공택지에 조성돼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분양가가 책정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했지만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공급되는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지난 5월 진행한 청약에서 74가구 모든 가구가 계약에 실패하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해 청약 경쟁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며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때문에 주택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서울에서 수요자가 원하던 재건축·재개발 단지 일정이 밀리면서 청약 시장을 견인할 물량이 없었다”며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가 나온 곳은 수요자가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미계약분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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