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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한 분위기다.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거래량이 줄고 매물은 쌓이면서 주택시장 안정화가 두드러질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매매·전세·월세)은 지난달 대비 12.2%(7만6529→8만5878건), 경기도는 13.1%(9만7955→11만849건) 늘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안산시 단원구가 1086건에서 1512건으로 매물량이 39.2%나 늘었다. 이어 의왕시(33.9%·954→1278건), 의정부시(27.4%·2297→2928건), 서울 은평구(26.2%·2336→2949건), 성남시 분당구(25.5%·4107→5157건) 순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수도권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안산시 단원구를 보면 지난달 17일 매매와 전·월세는 각각 654건, 300건, 132건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994건, 369건, 149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은평구도 각각 1469건, 596건, 271건에서 1826건, 777건, 346건으로 증가했다. 아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매물(중복제외)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실거래가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올 초(1월26일) 24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쓴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월별로 2월9일 24억원(9층), 3월2일에는 23억2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대치동 인근 H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매매와 전세 모두 작년 겨울과 비교했을 때 매수세가 줄어든 편”이라며 “매수세가 뜸한 상태에서 매물이 한 두건 팔리면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는 분위기”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2·4공급대책이나 정부의 규제완화 시그널 때문에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서울은 재건축 단지 위주로 고점 경신이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 외각 지역에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어 대세하락이나 상승 국면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과 오는 6월1일 보유세 중과를 피해 나온 매물 등으로 적체현상을 빚고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작년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집값이 계속 올랐고 현 시점에서는 공시가격 인상 외 하락 요인이 없어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