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7년만에 ‘동시분양’…'예비청약자 눈치작전 치열'

  • 등록 2019-05-15 오후 12:20:00

    수정 2019-05-15 오후 12:20: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세종시에서 7년여 만에 아파트 3200여 가구가 동시 분양으로 나온다. 이번 분양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날이 한날 한시에 진행되는 만큼 중복 당첨을 피한 예비 청약자들의 치열한 청약 작전이 예고되고 있다.

3개 사업장 24일 동시분양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동시 분양을으로진행하는 아파트는 3개 사업장, 5개 단지(BL)에 총 3256가구다. 단지별로는 △금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M1블록, M4블록)’ 1210가구 △한신공영·금성백조주택 컨소시엄 ‘세종 더휴 예미지(L1블록, L2블록)’ 846가구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세종자이 e편한세상(L4블록)’1200가구 등이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은 단지 인근에 간선급행버스 BRT정류장(예정)이 위치해 세종시 전역을 약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세종 더휴 예미지와 세종 자이 e편한세상는 괴화산 근린공원과 삼성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종 4-2생활권은 LH와 민간 사업자(건설사)가 공동으로 분양하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단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 평면들이 도입됐다.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펜트하우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세종 4-2생활권 첫 분양물량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들이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00여개의 기업이 입주 예정인 ‘세종테크밸리’를 비롯해 2023년 준공 예정인 ‘공동캠퍼스(약60만㎡규모)’등이 들어선다. 공동캠퍼스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등이 입주를 확정했고 이밖에 국내외 유명 대학 등이 유치 계획에 있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이번 4-2생활권 첫 분양은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기 단지에 청약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실수요자라면 중심상업지구, 학교 등 입지 비교와 분양가, 설계 등 사업장 개별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상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해 모두 당첨될 경우 전부 ‘무효 처리’된다.

세종, 전국 청약 가능하지만 일반분양 적어

세종시는 전국 청약이 가능하지만, 특별공급 비중이 많다보니 일반 공급분이 적은 편이다. 정부부처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2016년부터는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6월 기준 인구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전국 17개 시·도 중 미분양이 유일하게 없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작년 9ㆍ13 대책 이후 세종 지역의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올들어 누적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1.52 %)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시는 인구 유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갭투자(전세금을 이용해 집을 사는 방식) 비율이 전체 매매거래의 30% 수준밖에 안될 정도로 투자수요가 급감해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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