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드루킹 특검' 규모·기간 합의 결렬…내일 협상 재개

17일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오늘도 또 이견 못 좁혀…합의 안 되고 있어"
진선미 "제일 어려운 것 풀리면 나머지는 쭉"
윤재옥 "오늘 교환 내용으로 각 당 의견 수렴"
  • 등록 2018-05-17 오후 4:00:09

    수정 2018-05-17 오후 4:07:35

이용주 민주평화당(왼쪽부터), 윤재옥 자유한국당,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추경안과 특검법안 등 쟁점 현안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가 17일 추가경정예산안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법안 동시처리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14일 추경과 ‘드루킹 특검’ 법안을 동시처리 하기로 합의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특검 수사기간·규모 등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해 다음날 처리가 불투명해 보인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윤재옥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이용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만났지만 결국 합의 없이 회동은 결렬됐다.

진 원내수석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분이 바라는 것(합의안)을 들고 왔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며 “오늘도 또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 발품을 더 팔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원내수석 역시 “합의가 안 되고 있고 또 우리 원내수석 선에서 결론을 내리기도 곤란한 그런 사안들이 있다”며 “오늘 의견 교환한 내용을 가지고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또 각 당 의견을 좀 더 수렴해서 내일 다시 만나 합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내곡동 특검’(특검보 2명·파견검사 10명·수사관 30명·수사기간 30일)과 ‘최순실 특검’(특검보 4명·파견검사 20명·수사관 40명·수사기간 70일) 수준 특검 규모와 기간을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모두 다음날 추경과 특검 동시처리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 원내수석은 “특검법 포인트가 그런 것(규모와 기간)이지 않느냐”며 “제일 어려운 게 풀리면 나머지는 이제 쭉 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과연 어디까지 될 것이냐는 것과는 별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 원내수석도 “여야가 국회정상화라는 큰 합의를 했기에 내일 기본적으로 특검과 추경 동시처리 합의는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그렇게 합의하고 또 결렬돼 국회정상화가 깨지면 국민들 볼 면목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다음날 각 당 지도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고려해 오후에 협상을 재개하고 다시 한 번 접점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추경·특검 동시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다음날 오후 9시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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