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상하이 푸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제4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 제 3세션 ‘핀테크시대 유망업종 온라인 보험’에서 연사로 참여하는 이학상(사진)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보험과 핀테크(Fin-Tech)의 접목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소셜커머스와 보험의 ‘만남’…“일대 혁신 이룰 것”
이 대표는 “최근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며 “모네타 등 재테크 사이트 내 보험비교몰에 입점해 고객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험에 대해 그는 소셜커머스와 보험의 접목은 앞으로 보험시장의 일대 혁신을 이룰 중요한 판매채널이라고 강조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대면 채널을 통하지 않고 컴퓨터와 모바일 등 온라인만을 이용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다. 2013년 12월에 영업을 개시한 이후 기존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면서 보험업계의 핀테크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핀테크 육성을 위한 금융 정책 소통에 앞장서고 보험업계의 새로운 판을 짜는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가진 다음카카오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가진 각각의 경쟁력을 보험업에 융합시키려는 이유다.
또 해외 핀테크 기업들과의 업무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핀테크 활성화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올 안에 보유고객 1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다.
이어 이 대표는 “티켓몬스터의 온라인 쇼핑몰에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선 이미 온라인 보험 ‘열풍’…中 성장세 ‘주목’
그는 이미 해외에서 온라인 생명보험사의 시장 확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본은 라이프넷과 프랑스 악사(AXA)가 온라인보험 시장의 포문을 열어 시장선점을 하고 있고 최근 인터넷 쇼핑의 강자인 라쿠텐을 비롯해 여러 회사가 온라인 생보 시장에 진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코스모스다이렉트나 후크24 등이 생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 현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형성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보험 활성화 위해선 규제 개혁 필수
이 대표는 국내에서 인터넷 전업 보험사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채널을 초점으로 한 관련 법령과 제도의 틀 안에서 온라인 전업회사를 그대로 규제하기보다는 그 특성에 맞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서명 방식, 액티브X를 이용한 보안기법은 고객편의성 측면에서 인터넷 전업보험사의 탄력적인 보험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중심의 열거주의(Positive) 방식 규제가 온라인 중심의 포괄주의(Negative)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시작할 때 중국 항저우 시 정부가 무조건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항저우를 떠나지 않았다”며 “주변에서는 관련 법령도 없고 리스크가 크다고 조언했지만, 항저우의 지원으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1966년생으로 미국 메릴랜드 대학을 졸업한 후 코네티컷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리걸 앤드 제너럴 그룹(뉴욕 윌리엄 펜 생명보험사)과 미국 악사생명보험 재보험사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교보생명에서 근무한 뒤 같은 해 12월 라이프플래닛 대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