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맞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서울교육청 내 보건안전진흥원 옆에는 공동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이날은 호우 경보가 발령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찬 장맛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고인을 애도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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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3학년 문정은 학생은 교직 동아리원들과 함께 추모공간을 찾았다. 그는 “요즘 동아리 세미나 주제는 주로 학부모 상담, 아이들을 대할 때 화법 등 민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 환경이 개선돼) 교육 정책, 교직관 등을 폭넓게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1학년 김동현 학생은 “쉽지 않은 교육 환경이지만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교사가 되고 싶어 교대에 왔다”며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아이들이 커서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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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여야 국회의원 11명, 서울시의회 여야 의원 28명, 6개 교원단체 관계자, 4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 교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교권 5법이 개정되고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육감 의견 제출 도입제 등 정치·교육계에서 힘을 모아주신 덕에 강화된 교육활동 보호제도가 현장에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파도가 되기 위해서는 더 큰 보탬이 필요하다”며 “선생님들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가 곧 아이들 배움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기에 가는 길이 어렵더라도 끝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눈물을 삼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서이초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 입법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은도 “아동복지법상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정서적 학대 조항, 교원에게 교육현장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학교안전법 등 현장에서 해결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다며 ”간절한 염원과 변화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