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실채권(NPL) 전문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가 올해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서 목표액의 11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F&I(A)는 회사채 총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7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33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3720억원, 3년물 100억원 모집에 730억원이 몰렸다.
| 대신금융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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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5년물은 -24bp, 2년물은 -15bp, 3년물은 -1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발행일은 오는 24일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단은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만기 도래를 앞둔 단기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NPL 기업들은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연합자산관리, 키움F&I, 하나F&I가 공모 회사채를 찍었으며, 우리F&I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은행발 NPL 물량 확대가 이뤄지자 미리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2022년 말(10조1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F&I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매입한 오피스의 입지, 임대차 현황을 고려할 때 리스크 수준은 높지 않다”면서도 “해외 상업용 오피스 위험 노출액(익스포저)가 약 2600억원 존재하는데 건당 투자 규모가 상당한 점, 고금리 환경 속 해외 상업용 오피스 자산 가치하락 등이 나타나는 등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