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의 70~80%를 차지하던 대출사기형은 급감한 대신 최근 검사·금융감독원 등 기관사칭형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경찰이 접수한 보이스피싱 사건 중 대출사기형은 1692건으로 전년동기(3752건) 대비 55% 줄어든 반면 기관사칭형은 2587건으로 전년동기(2109건) 대비 23% 늘었다. 비중도 역전돼 기관사칭형은 대세가 됐다. 기관사칭형은 비중은 올해 1~3월 60%로 전년동기(36%)대비 1.6배 증가했다. 이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으려는 경찰과 뚫으려는 범인들의 ‘창과 방패’ 싸움이 팽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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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끼문자 수법은 해외쇼핑뿐 아니라 은행 계좌 신규개설 또는 지급정지, 결혼청첩장, 택배 미수령 확인 요망 등 다양하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원격조정할 수 있는 악성 앱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어디에 전화해도 범인들이 당겨 받는 ‘강수강발’ 시스템으로 범인이 거는 전화는 검찰, 경찰, 금감원 등 정상적인 번호로 표시돼 피해자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 위치 정보나 휴대전화 녹음 기능까지 강제로 구동해 지시를 따르는지 감시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면서 이러한 악성 앱의 위험성을 모르면 누구든지 당할 수밖에 없다. 경찰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경찰공무원, 교수·교사, 변호사, 의사, 연구원 등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피해당한 사례가 있고,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피해가 발생한다”며 “모르는 문자나 카카오톡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악성 앱이 감염된 전화는 사용하면 안 되니 반드시 다른 사람의 전화를 사용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