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소비 41% 늘어…채굴 규제 위험 커질라

비트코인채굴협의회 데이터, 3분기에 전년비 41% 늘어나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활용에도 해시파워 증가 탓
  • 등록 2022-10-19 오후 5:22:48

    수정 2022-10-19 오후 5:22:4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일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음에도 최근 1년 간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사용된 에너지 소비가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 당국의 채굴 규제에 대한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이 주도해 전 세계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 51곳이 가입해 있는 비트코인채굴협의회(BMC)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에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동기대비 41% 늘어났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블록 수가 줄어들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서 3분기에 채굴에 참여하는 컴퓨팅 파워를 보여주는 해시레이트가 전기대비 8.34%, 전년동기대비 73% 각각 늘어난 탓에 이처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는 “해시레이트 상승은 보다 효율적인 채굴 장비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우수한 재무제표를 가진 채굴자들이 해시파워 점유율을 높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3분기에 비트코인 채굴 효율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고,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채굴 비중이 59.4%에 이르러 6개월 연속으로 50%를 넘었다”며 “또 에너지 사용량이 느는 대신 네트워크는 73%나 더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3분기 중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에너지 소비량이 늘긴 했지만, 전 세계에서의 에너지 생산량 중 0.16%만 비트코인 채굴에 쓰였다. 이는 전 세계 컴퓨터 게임 유저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량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또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글로벌 탄소 배출량도 전체의 0.1% 수준으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에너지 부족이나 정전 사태는 물론이고 탄소배출 문제로 가상자산에 날을 세우고 있는 각국 규제당국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전기 소비량 증가에 예민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액션플랜 초안에서 “유럽에서 대규모 에너지 부족이나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각 회원국들이 채굴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권고하겠다”고 했고, 가상자산의 기후영향 평가보고서도 작성하다고 했다.

또한 세계 최대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최근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이더리움처럼 작업중명(PoW)를 버리고 PoS로 전환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 계정에는 현재 1100여명의 팔로어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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