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최근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P2P금융은 일반적으로 직장인 근로소득에 대한 투자여서 부동산, 주식만큼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개인이든 법인투자자든 아주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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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는 저축은행보다 낮은 평균 10%대 초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고,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은 6~7% 수익률을 얻는 비즈니스 구조다. 렌딧은 여러 법인·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돈을 빌려주는 이 같은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 과정에서 최대 20%가 넘은 대출이자 부담을 겪었던 김 대표의 경험이 계기가 돼 이 같은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김 대표는 “알토스벤처스는 금융 규제에서 정책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끈기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었다”며 “그동안 2600억원 넘는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한 렌딧의 끈기있는 근성이 투자 유치의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우수한 IT 기술과 인프라를 고려할 때 P2P금융 시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렌딧은 ‘등락이 심한 주식 투자보다 나은 P2P 투자 서비스’를 만드는데 공을 쏟을 예정이다. 기반 기술을 혁신해 서비스 신뢰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앞서 렌딧은 대출 심사를 위해 렌딧 개인신용평가모형 LSS(LENDIT Scoring System)을 자체 개발했다. 이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카드 사용·대출·연체 이력, 직장 정보 등 300여개 금융 정보를 심사하는 시스템이다.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월간 트렌드까지 찾아낸다.
김 대표는 “국내 대출의 불합리한 문제를 바꾸겠다는 목표로 31살 때 렌딧을 창업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창업에 후회한 적은 없다”며 “온라인투자연계금융 법안이 발의돼 처리되기까지 1422일 간 치열하게 시장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금융과 기술의 융합, 스타트업과 금융의 융합 모델”이라며 “융합 모델을 인정·이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와 새로운 산업 육성을 조화롭게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