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 마감 후 엔지켐생명과학은 인도 제약사 캐딜라 헬스케어(자이더스 캐딜라 모회사)와 코로나19 디옥시리보핵산(DNA) 백신 ‘자이코브디(ZyCoV-D)’의 제조라이선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조건부계약으로 체결일은 지난 19일이며 계약기간은 5년(기본 3년, 연장 2년)이다. 계약금액은 선급금 350만달러이며 기타 총 계약금 관련 사항은 공시를 유보했다.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인도 의약품관리국(DCGI)에서 EUA 승인(2021년 8월 20일) 받은 DNA 백신의 제조 기술을 엔지켐생명과학이 기술이전을 받아 한국에서 2022년부터 연간 8000만도즈 이상 제조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자이더스 캐딜라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엔지켐생명과학은 상승 폭을 확대하면 4%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장중 7%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 조달로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기대됐으나 인도와 같은 기대했던 지역은 빠진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주요 신약에 대한 뚜렷한 임상 결과를 못내놓고 있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의 부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10월 이후 코스닥 지수는 1%대 오른 반면 제약은 같은 기간 15%나 빠졌다. 코스닥 150헬스케어도 13%대나 밀렸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엔지켐생명과학이 현재 한두 건의 계약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만큼의 상황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계속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업사이클로 들어설 것으로 보여 엔지켐생명과학도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